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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전투씬 팁 (=전투는 안 중요하다)

웹툰, 웹소설 팁/웹소설 팁

by 깔깔앵무 2019. 10. 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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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tgijjdd/190330



목마자까 전투씬 팁 본 김에 나도 몇 줄 주저리 적어본다. 

 

개인적으로 목마작가는 전투씬 진짜 잘쓴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주인공들이 주로 주먹쓰길래) 솔직히 사람 좀 오지게 패고 다녀 본 놈인줄 알았다. 나름 분석해서 쓰는거였구나.


근데 목마같은 전투씬 재능충이 아닌 바에야 주옥같은 팁을 듣고도 막상 적용하려면 뭐부터 해야하는지 감이 안 올 테다.

그래서 범재들도 즉시 적용한 즉발팁을 몇개 적어보자.



1. 전투씬은 2000자 컷


이건 내 개인적 의견도 아니고, 많은 작가들과 이야기 하면서 나왔던 결론인데 

제 아무리 잘난 전투씬이라도 어지간하면 2000자 이하로 끊는게 맞다는거다. 많으면 2500자?


예를 들어 한 신인 작가가 엄청난 연독률과 조회수 성장률을 보이던 작품을 들고, 에피소드 보스와의 4회의 걸친 전투를 한 결과

작품 자체가 꺾여버렸던 사건이 있다.


전투 하나가 4회치란 소리에 '오 마이 가뜨' 를 외치며 자신의 이마를 쳤다면 넌 감각이 좀 있는 놈이다.

'그게 뭐...?'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닥치고 말 들어라.


전투씬은 작품 최종보스와의 전투를 제외하곤 무조건 2천자 밑이다. 

할 말이 많지만 안 읽을 거니까 줄인다.

꼬우면 목마 하든가.




2. 가장 중요한 것 = 전투는 안 중요하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이게 목마의 전투씬 팁에도 은연중 녹아들어 있는 내용인데, 목마는 전투씬 이전에 사전 배치를 중요시 한다 했다.

이게 내가 하려는 말과 맥락이 비슷하다.


다만 초점을 좀더 정확히 맞춰보면, '주인공이 연관된 관계성의 변화' 가 있는 전투만이 유의미하단 거다.

흔히 로판럼들이 마치 판타지는 천하고 저들은 잘난 듯 '로판은 관계성이 중요한데 판타지는 먼지 모르겠네용 호호홍' 하는 김치 싸닥션 쳐맞을

소리를 하는데, 사실 판타지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 관계성의 변화가 키스 쮸쯉 게이섹스가 아니고, 전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가장 간단하게는 서열정리겠지. 주인공과 상대방의 전투력 누가누가 더 쎈가.

갈등의 해소(물리)나 상대방의 설득(물리) 일 수도 있겠고.

때로는 그 단위가 사회일수도, 특정 단체나 차원일수도 있다.


보닌은 복면작가 해야하니 목마의 작품을 예시로 들어보자.

'무공을 배우다' 의 전투에서 관계성의 변화를 살펴보면, 현대로 나와 병실에서 눈을 뜬 초반 주인공과 현역 헌터 친구의 간단한 투닥임으로 

친구는 주인공을 병실에 갖혀있던 좆밥이 아닌, 뭔진 모르겠는데 센 강자로 인식을 바꾼다. 


이 메타는 소설 내내 계속된다. 조금 더 진행된 이후에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성좌의 강림화신체를 주인공이 줘패는데,

이후 아예 필멸자인 인간을 바라보는 성좌들의 시선 자체가 변해버린다.

그냥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서. 어 시발? 정도로.

주인공 개인과 성좌들과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인간 종족과 성좌들과의 관계성에 변화를 준 전투였다.


근데 이쯤 읽다 보면, 웹소좀 본 놈은 '그거 뭐, 주힘숨이네? 특별할게 있나?' 헐 텐데.

이건 목마가 요런 전개를 자주 쓴단 거고, 아니라도 글먹좀 되는 작가들은 다 자신들이 선호하는 패턴대로 관계성의 변화를 준다.


'아무리 봐도 걍 뻔하고 당연한건데?'

근데 야. 내가 망생이들 전투씬 중에 이게 결여된걸 진짜로 수백개는 봤다.

변화고 뭐고, 일단 그냥 싸움 붙인 뒤 보상 적당한거 쥐어주자는 식의 전투 구성이 태반이었다.

고러면 안된다~~ 이말이야.


유의미한 전투를 하도록 노력하자.




3. 전투의 완성은 템포


템포. 리듬감.

근데 이건 솔직히 거의 재능의 영역 같다. 

이걸 간단하게 해내는 작가는 필력 개꾸정물 상태에서도 전투씬의 템포가 살아있고.

어떤 작가는 나름 필력좀 먹어준다 하는데 전투씬이 잔잔하기만 하고 리듬감이 제로다.


향상 시키는 방법은 결국 과몰입 같다. 완전 몰입 상태의 작법. 아주 중2병 빙의된 것 처럼 혼자서 대사 중얼거리면서 써라.

'칙쇼-! 제법이군...!'

(방바닥 데굴데굴)

근데 이렇게 과몰입 작법을 하면 1번 2000자 룰과 부딪힐 거다. 적당히 하자.

과몰입 한 상태에서 전투씬을 많이 써 보고, 자신의 리듬을 익혀 실전에서 2천자 룰 아래에서도 리듬감을 재현하는게 베스트.


차선은 보고 배우기다.

자신이 웹소설 둘러보다 괜찮다 싶은 전투씬을 발견하면, 그 전투씬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최대한 분석해 보자.

이 타이밍엔 대사 한줄을 썼군. 그 뒤론 육체 동작이 먼저 나가네? 육체동작 직후에 반줄짜리 감상이있어. 여기선 동작 묘사가 비유를 섞어서 화려하게 하네. 

전줄에선 단순하게 팔을 뻗는 묘사였는데 지금은 똑같이 팔 뻗는데 온갖 묘사를 다 붙이네. 어? 여기서 적 시점으로 잠깐 바뀌네. 어라, 이 몬스터 저번 회차에 등장했을땐 그렇게 여러줄에 걸쳐서 잡았는데 이제 어떻게 죽였는지 언급도 제대로 안되네?


이런식으로 분석해야한다. 하다보면 대충 따라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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